나의 계절은 지금쯤 어디에 와 있는 것일까?
내년이면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운동으로 어떻게든 지연시킬 수 있지만 그렇다고 20대와 같은 몸을 유지할 수는 없으니까.
예전엔 영양제를 챙겨 먹는 어른을 보면 꼭 저렇게 해야 해? 오래도 살고 싶은 모양이네.
하며 비야냥 대듯 그들을 쳐다보았었다.
그리고 이제는 알겠다.
왜 어른들이 건강에 민감한지를.
마음은 20대, 30대와 똑같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스스로 느끼게 되기에
아이나 옆 사람에게 민폐 끼치지 않으려 뭐라도 하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영원할 것 같은 20, 30대를 지나 나에게 올 것 같지 않았던 오십 대가 오고 있다.
나도 오십 대는 처음이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젊은 패기도, 용기도 사라져 두려움이 내 옆에 있지만, 삶이란 늘 그랬던 것 같다.
두려움과 기대가 함께 한다고.
매일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은 건지.
어떻게 살아야 괜찮은 어른인 건지.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꽤 괜찮은 혜안을 가진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그럼에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