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늘 그랬다.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지키고 이루기 위해 움직이는.
그런 인생으로 50년 가까이 살았다. 하지만 올 한 해.
계획은 여지없이 어그러지고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게 더 많았다.
그로 인한 우울과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제 또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고 활동해보기.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계획이 지켜지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나 자신에게도 여유를 주기.
아무것도 안 하면 또 어떤가. 그런 날도 있어야 힘이나 다른 일도 할 수 있는 법.
나는 왜 늘 나 자신을 들들 볶고 살았는지, 시간을 분단위도 쪼개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려 보기
파란 하늘을 바라보기
낙엽이 떨어지는 거리 그냥 쳐다보기
그러면서 내 머릿속 생각도 비우기
비울 수 있어야 다시 채울 힘도 생길 거라는 기대를 갖고 남은 올 한 해 조금 더 여유를 갖기.
그리고 내년 계획은 세워보지 않기.
계획을 세우지 않고 보내는 1년은 어떤지 느껴보기.
그래 내년엔 내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보자.
1년쯤은 그래도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