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 싫었다.
뭔가 다이내믹한 일들이, 재미있는 일들이 있기를 바랐다.
그래야 사는 재미가 있는 거라 믿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생각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주는 행복.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몇 분 전.
얼굴을 아는 언니 남편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건강했던 사람이었다.
내가 다니는 공방에도 놀러 왔던 적이 있었다는데.
그 언니가 남편과 다정하게 통화하는 모습을 본 것도 몇 번인데..
어떻게 이런 소식이 들리는지.
이제 내 나이가,
부모님의 죽음이 아닌 배우자의 죽음과 가까워지는 그런 나이가 된 것일까?
갑자기 소름 끼치고 서늘해진다.
아는 언니의 남편이 폐암 3기라는 것도 충격인데,
그 소식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갑자기 죽음이라니.
어제와 같은 평화로운 일상.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어제와 같은 일상.
잔잔한 일상에 파문을 던지는 일.
이런 일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아등바등 욕심을 부릴까 불쑥 그런 마음이 들다가도
이런 소식을 듣게 되면 다시 나를 생각한다.
매일 행복하기
매일 웃기
매일 감사하기
매일 하늘을 바라보기
매일 내 주변을 돌아보기
매일 겸손하기
이렇게 인생이 덧없는 것이었나?
며칠은... 많이
마음 한구석이 많이 아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