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다는 건 슬픔일까? 아니면 기쁨일까?
누구든 남겨진 슬픔을 맛볼 테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남겨진 누군가에게 슬픔과 상실이 될 수 있다는 것.
남겨진 다는 게 마냥 기쁨일 수도 없다.
어떤 비극적인 현장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마음의 짐은 때론 그를 더 슬프게 할 테니까.
2022년
음력으로는 아직 2022년의 시작이 아니라고 하지만,
2022년은 충격으로 시작하고 있다.
상상한 적 없고 생각하지 않았던 삶과 죽음의 문턱.
그게 지금 당장 내가 아니라고 해서 남의 얘기 또한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산다는 것이 기적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안녕하시냐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것.
이렇게 내 생각을 하얀색 화면에 쓸 수 있는 것.
남겨진 우리.
우리는 그 흔적을 어디까지, 어느 선까지 쌓을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나는 나에 대한 것을 어디까지 지울 수 있을까?
남기는 것이,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좋은 것일까?
남겨진 우리도 언젠가는 잊혀진 우리가 될 텐데.
사는 건, 산다는 건 흔적을 남기는 것일까? 흔적을 지우는 것일까?
반백을 넘긴 지금도 나에게 산다는 건 수많은 의문 투성이다.
나는 그 답들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