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 하고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특히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방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일이다. (100)
한때 소중한 것들 (볕뉘 에디션) 중에서 (이기주 작가)
현. 네가 태어나 처음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 그게 바로 엄마구나.
그래서 우리는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엄마는 그리고 너는 서로에게 시간을 건네주었던 것 같아.
한 번도 같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 덕분에 너와 나는 부모 자식으로 탄탄하고 단단하게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었던 같아.
하지만 언젠가.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너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시간을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겠지?
그 시간이 엄마는 기대가 된다.
네가 사랑할 사람.
어쩜 그 사랑이 너를 아프게 만들고 너를 시리게 만들고 또 너를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 거야.
그 사람으로 인해 너는 매일 충만한 시간을 보낼 것이고,
세상이 온통 찬란한 햇살처럼 뜨거울 수도 있지.
아직은 감정에 서툰 네가 그 감정에 다칠 수도 있고 상처받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시간이 너를 더 남자답게 건강하게 만들 거야.
감정은 너를 컨트롤할 수 없게 만들 수 있어.
감성과 이성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지만 그 한 장 차이가 너를 미치게 만들 수도 있지.
근데 그런 과정에서 감정을 어떻게 폭발시키고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어제와는 다른 성숙한 내가 될 수 있지.
사랑할 때만큼은 온 우주의 힘을 끌어다 사랑하렴.
그래야 나중에 이별하게 되어도 후회하지 않게 된단다.
사랑은 참 묘한 게 예습 복습이 안될 때가 많아.
그렇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랑에 대처하는 성숙한 마음이 생겨나면 좋겠어.
사랑하는 현아.
엄마는 매일 네 생각을 하지.
그 시간이 같이 있을 때와는 많이 달라.
그래서 이 시간이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해.
오늘도 충분한 하루 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