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없다는 것은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95)
그녀 이름은 / 조남주
너희들을 키울 때 엄마는 그랬어.
너희들이 눈치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눈치껏 엄마나 아빠의 기분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
그 어린것들이 엄마나 아빠 눈치를 보며 까불어야 할지, 얌전히 있어야 할지를 가늠하는 것.
그게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엄마가 보기에 너희들은 눈치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넌 아니라고 말할까? ^^
군대에 간 너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겠구나.
다양한 사람들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게 맞는 행동인지,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할지, 매 순간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
엄마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행동하게 키우지는 않았는데 너는 그곳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다양한 형태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게 서글프지만
그 또한 어른이 되기 위한 스텝이겠지.
오늘 해군 교육사령부 홈페이지에서 너의 사진을 봤어.
처음보다는 살이 빠져서 엄마는 깜짝 놀랐어.
"군대 가서 살은 빼고 와."
라고 말했지만 진짜 갸름해진 얼굴이 묘하게 슬프더라.
현아.
눈치 적당하게 봐.
네가 편할 수 있게. 군대라는 곳이 결코 편한 곳은 아니겠지만
그냥 눈치껏 했으면 좋겠어.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인생이란 것은 그렇더라.
마라톤과 같아서 강약 조절을 해야 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시점에 열심히 하면 좋겠어.
너무 열심히만 살면 쉽게 지치거든. 알았지?
오늘도 하루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