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것.
그건 곧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걸 해내는 게 쉽지는 않아.
이해는 밀착된 상태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떨어져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지. (103)
- 오즈의 의류 수거함 중에서 -
네가 군대에 가서 가장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
지금 와 생각해보니 넌 '자신을 찾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부모님이 곁에 없는 것.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는 것.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는 것.
그건 결국 너 자신을 찾는 시간이란 생각을 했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춘기를 치열하게 보내곤 하지.
네 동생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넌 사춘기다운 사춘기를 보내지 않았던 것 같아.
조용했고, 여전히 엄마와 마음이 통했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런 시간 속에서도 넌 너 스스로 고민을 했을 테지만 이렇다 할 짠~~~~ 한 그 뭔가를
엄마에게 표현하지 않았지.
네 동생처럼 치열하고 미친놈처럼 굴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누구나 자신을 찾고 싶은 시간은 찾아와.
그게 쉽지 않은 고민과 생각이겠지만.
엄마는 여전히 날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무 알려고 하지 않아.
뭐든 시간에 맡기곤 해.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너도 그곳에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테지만 문득문득 생각하게 될 거야.
나란 존재는 무엇이고 어떤 사람인지 찾고 싶을 거야.
그럴 때엔 너무 생각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
너무 밀착할 때보다 적당히 떨어졌을 때 진짜가 보이는 법이니까.
내가 나를 모를 때가 더 많아. 억지로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뭐든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
이만큼 살아보니 알게 되는 지혜더라.
너에 대한 이해는 밀착보다는 적당히 떨어진 거리두기라는 걸 ^^
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는 충분히 멋진 사나이라는 것.
이것 만큼은 잊지 마.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