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 평화

by 아달리

요가에서 "옴"만큼 자주 듣는 말이 있다면 "샨티"일 것이다. 가수 노라조의 <카레>에 나오는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의 그 "샨티"다. 뜻은 "평화".

저번에 친구랑 카톡을 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오늘 뭐했어?"
"맨날 똑같지."
"ㅋㅋ원래 평화가 좀 지루하지."
"좀? 완전 지루하지."

연락을 마치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 대화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평화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올라왔다.
평화는 지루한 것일까? 애초에 평화는 뭘까? 요가가 지향하는 게 평화라면, 요가는 평화와 닮아 있을까?

만약 요가와 평화가 닮아 있다면 내 고정관념 속의 "평화"를 재정비해야 할 듯 싶다. 요가는 정적이고 우아한 평화로움과는 꽤 거리가 있다. 빠르든 느리든 계속 몸을 움직이며 그 사이사이 호흡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스리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헉헉 하고 숨이 차오를 때마다

"호흡에 집중하세요. 같은 흐름을 유지하세요."

라는 피드백이 돌아온다.
겉보기에는 "좁은 요가매트 위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고 뱉으며 하는 체조" 정도로 보일지 모르나, 그것을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경을 세워 집중하고 있다.

아, 겉보기에는 정적이고 우아하지만 속에서는 끊임없이 집중하고 있는 것. 그게 평화인가. 지루하지만 평화로운 일상도 사실 출근하고 업무처리하는 끊임없는 집중의 집합체인 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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