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라서 쉬울 리가

by 아달리

*<나마스떼 요가일기>는 개인 블로그에 연재했던 에세이입니다. 현재는 열심히 집콕 중입니다(흑)*


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시간표가 정해져 있어서 회원들이 그걸 보고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 듣는다.
강도가 높은 강의는 빨간색, 높지 않은 강의는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처음 요가원을 간 날, 내가 고른 수업은 빨간색의 아쉬탕가 수업이었다.

"초보자가 하기 어려운 수업이에요."

수업을 들어가기 전, 선생님은 나에게 미리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니나 다를까, 다양한 아사나들이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허겁지겁 동작들을 뒤쫓다가 수업이 끝났다.
그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지금보다 덜 힘들겠지.'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대략적인 시퀀스를 외우게 된 덕에 조금 덜 헤매게 되었을 뿐이다.

그 여유는 동작들을 교정하는데 전부 소진됐다.
어깨에 힘을 빼고, 손을 좀 더 뻗고, 척추를 좀 더 세우고...
수업이 끝나면 여전히 녹초가 된다.

초보자만 하기 어려운 수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누가 하기 어려우면, 대부분 누가 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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