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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떨어졌다. 엄마는 내가 체력검사를 받고 온 뒤, 친구들과 놀았기 때문이라고, 내 잘못이라고 했다. 최종 결과가 나기도 전에 긴장이 풀어진 탓에 탈락을 했다고 했다. 엄마가 미웠다. 하지만, 잠시나마 엄마에 대한 미움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말고 백수로 있자, 엄마가 미안해할거야, 라고 밉게 생각하는 내가 더 속상했다.
이 자리가 싫은 이유는 그거다. 사람의 바닥을 왜이리 잘 보게 되는지. 나란 사람의 바닥은 왜 이리 못났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사랑하고 싶다. 꿈을 잡고 있는건지, 몽상을 꾸고 있는건지,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펭귄 날다>는 승무원 준비생 시절 경험을 담은 에세이로, 과거 저의 개인 블로그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옮겨 연재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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