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에 자유를

강아지일기3

by 운고

이럴 순 없다. 보스는 벌써 두 번째 배출을 마치고 있다. 나는, 나는!


나에겐 하루에 두번의 기회가 열린다. 보통은 아침 저녁 8시 전후, 12시간 동안 모아놓은 내 안의 노폐물을 방출하는 시간이다. 어릴 적부터 해오던 습관이긴해도 막상 1층 현관문에 이르며 맘도 급하고 몸도 급해져서는 장애인 경사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장강을 만들고 만다. 성스러운 물줄기로 내 영역의 경계를 정하고 나면 호기롭게 장을 넓혀 가며 내땅 놀이를 시작한다. 그 기쁨으로 하루를 견딘다. 오며가며 마주하는 이쁜 강아지들과의 만남은 소소한 기쁨.


두 번이나 다녀왔으면서 쇼파에 철푸덕!

"아~ 너무 더워, 도저히 나갈 용기가 안 난다."

"아들, 오늘은 네가 강아지 산책 좀!"

10시가 지나 11시를 향하고 있는데, 아들과 어머니 시소 놀이.


그렇다면 신사 체면을 내려 놓는 수 밖에.

슬금슬금 식탁 언저리를 맴돈다. 위험을 감지한 보스의 감시 레이저가 쏘아보고 있다.

다리만 올리면 된다. 지금이다. 휴~~~~ 발사.

"야, 너~~~~~"


큰 보복은 없다. 각오 했었나 보다.

하루에 두 번도 잔인한데 두 번에 저울질은 범죄입니다. 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