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이가 들면 언젠가 꼭 혼자 ‘빠히’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몽마르뜨 언덕과 샹젤리제를 거닐며 낭만의 도시에서의 사랑도 꿈꾸며 이런저런 저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죠. 아마 올해가 바로 그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현실과 코로나에 발 묶여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자신만의 낭만적 계획을 꿈꿨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 클래식 리믹스는 저처럼 ‘빠히’를 꿈꿨으나 현실에 발이 묶인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을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비록 우리 몸은 서울에 있지만 듣다 보면 우리 주변이 아름다워 보이고 더 자세히 보니 우리 주변도 파리 못지 않게 낭만적이고 아름다워질 거예요. 일상에서 나만의 ‘빠히’를 생각하며 리믹스를 들어보세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만의 몽마르뜨 언덕, 샹젤리제가 눈앞에 있을 거예요.
'나만의 빠히' (음악 윤소진, 사진·영상 고생발)
음악윤소진
클래식과 실험음악을 좋아한다. 여러 장르를 뒤섞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공연을 만들고,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일 벌리길 좋아하며 벌린 일을 수습하는데 주로 시간을 보낸다. 현재 동년배 음악가들과 ‘아트 인큐베이터(www.artsincubator.kr)’에서 이런 저런 일을 벌리고 있다.
사진, 영상 고생발
사람 위에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생활 중 발견하게 되는 삶의 비밀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한다. 거창하진 않지만 내 자유를 놓치지 않으려 늘 경계한다. 일례로 우리 집 고양이랑 세 달째 서로 터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