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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Mar 24. 2021

잘 자요~ Deep Sleep OST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저자극 극세사 플레이리스트

“헬로우 월클, 자니?”



지금 일백구십이 번째 양을 세고 있어요. 

 무슨 걱정이 있어요?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어요?

외로워서 그러시는 건가요? 그럼 그때 그분께 메시지 넣어 볼까요?





어쩐지 잠이 오지 않는 밤. 괜히 낮잠을 쿨쿨 자 버려서, 누군가에게 두근거리는 연락을 받아서, 오늘 못한 일이나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혹은 묘하게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밤중 나만의 갬성에 취해 연락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자니?'라는 메시지를 날려서는 안 되죠. 도무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잠자기 글렀다’며 포기하긴 일러요. 여기! 당신을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음악이 있으니까요.


콘서트홀에서 스르르 정신을 놓고 잠들어버린 사람들을 다들 한 번쯤 봤을 거예요. 공연 도중 꿀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오늘 연주가 좋구나' 싶기도 합니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을 테니까요. 우리는 클래식 음악과 잠의 관계를 더 복합적으로 생각해봐야 할지도 몰라요. '지루한가'보다는 ‘저렇게 곤히 사람을 재울 정도로 음악이 부드러웠나 보다'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을 완전히 재워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저자극 극세사 재질의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어요. 오가닉 인증 마크를 붙여야 할 것만 같은 순한 맛들로만 엄선 또 엄선했습니다. 이 음악은 당신의 선명한 기억을 몽롱하게, 날이 선 생각을 나른하게, 살갗을 감싸는 이불의 감촉은 더 포근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어느새 당신은 무거워진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꿀잠으로 빠져들게 될 겁니다. 오늘은 특별히 볼륨을 조금만 낮춰보도록 해요. 그럼 멋진 음악들을 들으며 몽환의 숲으로 떠나 볼까요. 자, 이제 당신은 가장 행복한 잠에 빠져듭니다. 하나, 둘, 셋.



PLAY LIST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3번 2악장(지휘: 임헌정, 피아노: 얀 이라첵 폰 아르님, 연주: 코리안심포니)

브람스 - 교향곡 1번 2악장(지휘: 최희준, 연주: 코리안심포니)

브람스 - 교향곡 2번 2악장(지휘: 테오 월터스, 연주: 코리안심포니)

말러 - 교향곡 9번 4악장(지휘: 임헌정, 연주: 코리안심포니)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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