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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클 Jun 30. 2021

So Cool~ H2CO3 OST

내 고막에 리얼 탄산 물보라




"헬로우 월클! 벌써 여름인가 봐."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더위까지 먹을 순 없죠. 

시원한 노래라도 틀어볼까요?



벌써 차디찬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아무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켜도 속에 열기가 남아있죠. 아주 잠시라도 겨울이나 추운 나라로 순간 이동하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 같겠죠? 그럴 땐 귓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왠지 덥게 느껴지기만 해요.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더운 음악’ 혹은 ‘추운 음악’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음악은 비물질이니까요. 하지만 인간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그건 바로 비물질에서도 온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요! 그래서일까요? 여름에 더 땡기는 음악들이 있지요. 여러분의 여름 음악은 어떤 곡인가요? 시티팝? EDM? 메탈? 


오늘은 여러분의 귀에 찬물(!)을 끼얹어줄 음악들을 모아봤습니다. 북반구의 추운 나라들에서 나고 자란 작곡가들이 써내려간 음악 중에서도 특별히 쾌청한 기운이 가득한 음악들을 엄선했어요. 러시아 작곡가지만 국제적인 음악 양식을 선보이며 러시아 안팎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곡가 차이콥스키, 핀란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음악들을 남긴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 그리고 재기발랄하면서도 수수께끼 가득한 음악을 남긴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유독 청명하고도 시원한 뉘앙스가 가득하답니다. 


오늘 우리에게 시원한 공기를 가져다줄 첫 오스트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입니다. 도입부에서 들려오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연주는 머나먼 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을 닮은 것만 같아요. 이어지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에는 조금은 쓸쓸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하지만, 특유의 스산한 느낌이 잔열마저 싹 식혀줄 거예요. 흰 눈으로 뒤덮인 핀란드의 하늘에 펼쳐지는 푸른 오로라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거예요. 이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넘어갑니다. 살얼음판에 처음 발을 디딘 듯한 긴장감으로 여리게 시작하지만, 이내 당신은 멋진 연주 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을 거예요. 오늘의 마지막 곡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협연을 마치고 앙코르로 연주했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중 ‘행진곡’이에요. 냉기를 충분히 충전했다면, 다시 우리의 화창한 일상 속으로 힘차게 걸어 들어가 봐요. 

                                                                          

  PLAY LIST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 (지휘: 최영선, 바이올린: 박규민, 연주: 코리안심포니)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 (지휘: 정치용, 바이올린: 임지영, 연주: 코리안심포니)

프로코피예프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지휘: 정치용, 바이올린: 양인모, 연주: 코리안심포니)

프로코피예프 -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중 ‘행진곡’ (피아노: 선우예권)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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