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는 행동은 무엇이 다른가

by 강상록

모든 행동이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그랬다면 목표를 이루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도, 그걸 돕기 위해 연구하고 가르치며 책을 쓰는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같은 시간을 들여 노력하고 일하는 것 같은데 누군가는 목표를 이루고, 누군가는 그러지 못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차이를 알면 우리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행성 주변만 빙빙 돌고 있다면

비유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냈습니다. 행성에 도착한 탐사선은 행성 주위를 돌며 대기권으로 진입할 준비를 합니다. 탐사선에 탄 사람들은 신이 났습니다. 곧 행성에 착륙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개발할 것입니다. 대기권 밖에서도 수집할 수 있는 간단한 정보부터 분석하면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지납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탐사선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신이 난 채 자신들이 곧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행성에서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상상하면서 창 너머의 행성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그러나 누구도 행성에 내려가고자 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내려가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계획을 세우고 조사를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조금 더, 조금 더 시간이 지납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탐사선은 행성 주위를 돌고 또 돌고 있습니다.


핵심행동 vs 준비행동

탐사대의 목표는 행성을 탐사해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행성 주위를 돌며 탐사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수집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행성에 착륙하여 실제 조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탐사대는 결코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목표 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핵심행동', 그 밖에 부수적인 행동은 모두 '준비행동'이라 부르기로 정해봅시다. 행성 탐사의 첫 번째 핵심행동은 '착륙'이고 착륙에 성공했으면 행성을 조사하고 기지를 세워야 합니다. 행성 주위를 돌며 조사하는 것은 준비행동입니다.

글쓰기는 '쓰기'라는 핵심행동을 요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작법서를 읽거나 좋은 글을 꾸준히 읽는 것은 준비행동입니다.


준비행동의 함정

많은 사람이 준비행동의 함정에 빠집니다. 준비행동만 할 뿐이면서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준비행동에 따라오는 낙관적인 상상이 때로는 목표 달성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시각화'를 하겠다며 실제 성공한 나의 모습을 열심히 그려보지만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물론 시각화는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행동을 유발하는 좋은 기법이지만 상상으로만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민감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상상하며 준비행동을 하면 진짜 성공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행성의 개척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핵심행동을 하지 않으면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핵심행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핵심행동이 없으면 실제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직접 내려가서 땅을 파고 물을 찾고 건물을 짓지 않으면 행성은 우리의 터전이 될 수 없습니다. 작법서를 백 번, 천 번 읽고 정리하여 외운다 한들 글을 처음 써본다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작법서 한 권을 읽는 것보다 단 세 줄이라도 좋은 문장을 고민하여 써보는 것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준비는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합니다. 행성으로 내려갑시다. 글을 씁시다.


핵심행동은 힘들지만 누구나 그렇다.

슬픈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핵심행동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준비행동에 많은 시간을 쓰는 이유는 핵심행동보다 준비행동이 덜 힘들기 때문입니다. 행성 주위를 돌거나 작법서를 읽는 것은 행성에 착륙하여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거나 한 문장을 쓰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누군가에게 비판받으며 글을 써내는 일보다 쉽습니다.

그러나 나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다는 것은 큰 위안입니다. 힘들어도 결국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니까요. 그게 내가 아니라는 법이 있을까요?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행동이 실제 목표를 이루는데 얼마나 의미 있는 행동인지 수시로 돌아봐야 합니다.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인지, 준비를 위한 또 다른 '준비'일 뿐인지 말입니다.

착각하지 맙시다. 핵심행동을 하는 사람 만이, 힘들지만 끝까지 해내는 사람만이 목표를 이룹니다.

상상만 하다가 끝날지 상상을 현실로 만들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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