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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스토리텔링 Jul 19. 2022

은빛 자전거에 대한 명상이 생각나게 하는 도시, 바하버

바 하버 (Bar Harbor) 아카디아 공원, Maine

바 하버(Bar Harbor)는 미국 메인(Maine) 주의 행콕 카운티에 있는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 주위에 있는 작은 항만 관광 도시다. 다운타운 근처모텔에서 자전거로 바 하버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니 스트라바에 13.7 킬로가 찍혔다. 아카디아 공원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시내엔 호텔과 모텔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있다. 도시 주위로 프렌치 항만이 둘러 싸여있는데 도시 내의 대부분 건물들은 오래되었지만 작고 아담하며 도시 전체가 아주 깨끗하고 예쁘다. 바닷 가재 낚시로 유명하고 실제 바 하버 시내의 대부분 식당들이 랍스터 피자라던지 랍스터 롤과 같은 바닷가재를 넣어 만든 음식을 주로 팔고 바닷 가재 낚시를 체험하는 배 타기 관광 상품도 많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는 5일을 묶으면서 먼저 아카디아 공원 Forest Road를 탔는데 모텔에서 시작해 한 바퀴 다 돌았더니 스트라바에 86.5 킬로미터가 찍혔다. Forest Road는 진입로만 빼고 비포장 도로였고 자갈이 제법 많아 Road bike로 타기엔 좀 미끄러웠다. 그다음 캐딜락 산을 돌아 대서양 바다를 둘러싼 언덕길을 탔는데 다 돌고 나니 스트라바에 64.15킬로 찍혔다. 언덕이 많고 차가 다니는 임도라 조금 위험하긴 했지만 멀리 보이는 샌드 비치의 물결은 너무 아름다워 그 푸른 빛깔만으로도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했다. 자전거를 타다보니 문득 문성해 시인의 '은빛 자전거에 대한 명상'이라는 시가 생각나 아래에 소개한다. 




                                        은빛 자전거에 대한 명상  


귀때기 파란 스무 살 청년도 앉아 가고 맥고모자를 눌러쓴 팔십 영감도 꼿꼿이 앉아 간다. 뒷자리엔 아슬아슬 조는 아이도 애 밴 여자도 얹고 가는, 예전에는 보르헤스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도 앉아 가면서 시도 짓고 영화도 지었다는, 묵직한 징 소리 대신 소소한 즐거움으로 일체의 반성과 연민도 없이 찌렁찌렁 귀뚜리처럼 잘도 우는 저것은 아무래도 설운 인간들의 전유물인 듯하다 오늘 은빛의 윤슬을 빛내며 저 홀로 쾌활하기만 한 저것은, 이 행성의 습득물과 유실물을 다 태우겠단 듯 두 바퀴로 연달아 땅을 간질이며 가는 저것은, 구르고 굴러서 제가 떠나왔던 곳으로 다시 날아가는 저것은   -문성해-



자전거로  바하버 다운타운을 요렇게 한 바퀴 돌았더니 스트라바에 13.7 킬로 찍혔다
바하버까지 20마일 거리에 있는 엘스워스 시내부터 온통 바닷가재 식당이 즐비하다. 
첫날 마침 간조 시간에 도착해 프렌치 베이의 바닷물이 다 빠진 걸 볼 수 있었다. 조개를 줍는 사람도 있고 건너편 바 섬으로 지는 해를 보며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바하버 다운타운 게디 식당과 포장해 온 랍스터
아카디아 공원 Forest Road로 진입하기 전 들른 프렌치 항만에서 본 대서양 바다
아카디아 공원의 Forest Road
아카디아 공원 내 Eagles Lake
캐딜락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 아주 가파르진 않았지만 언덕이라 조금 힘들었다.
캐딜락 산 정상. 힘들게 올라왔으나 별거 없다
샌드비치와 바다
캐딜락 산을 거쳐 샌드비치해변을 다 돌았더니 스트라바에 64.15킬로 찍혔다.
바하버 다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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