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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스토리텔링 Aug 19. 2022

워싱턴 디시를 자전거로 한 바퀴

애너코시아 공원 (Anacostia Park)을 돌아서 

워싱턴 디시는 미국의 수도이며 미국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 행정 구역이다. 공식 명칭은 District of Columbia이고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이름에서 도시 이름을 땄다고 한다. 조지 워싱턴의 생가가 있는 마운트 버논(Mount Vernon)은 디시에서 약 21킬로 떨어진 버지니아 페어팩스 구 (Fairfax County)에 위치해 있다. 워싱턴 디시 시내에서 조지 워싱턴의 생가인 마운트 버논까지 포토맥 강(서울의 한강과 비슷한 개념) 줄기를 따라 트레일이 있는데 그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워싱턴 디시는 미국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고 경제규모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에 이어 미국 내 4위이다. 그러나 다른 대도시와 달리 디시는 주로 국회의사당, 연방 대법원, 펜타곤 그리고 백악관을 포함한 연방주요 관청이 있으며 국제통화기금본부, 각 나라의 대사관-물론 한국대사관과 영사관도 다른 나라의 대사관과 함께 디시의 매사추세츠 애비뉴(Massachusetts Avenue)에 있다 -등 각종 국제기구의 본부가 있는 세계 정치와 외교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디시의 대부분 직장인은 정부기관 혹은 그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서 각 연방정부 기관은 과학, 기술, IT 혹은 서비스 그리고 행정 분야의 업무들을 거의 90 % 이상 각 분야의 일반 전문 회사와 3년 혹은 5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계약을 맺은 회사에서는 연방정부 지원 프로젝트에 인원을 파견하고 회사에서 그렇게 파견된 컨트랙터(Contractor)와 연방 공무원이 협조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계약직인 컨트랙터는 한국의 계약직과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회사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월급이나 복지면에서 회사 내의 정규직 혹은 연방 공무원과도 차이가 없고 오히려 컨트랙터의 월급이 연방 공무원보다 훨씬 많은 경우가 많다. 연방 정부와 맺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일반적으로 다시 재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회사는 그 인원을 다른 프로젝에 투입하기 때문에 계약직이라고 해서 직장을 강제로 퇴사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에서 유학을 와서 대학을 마치고 정부 업무와 관련한 프로젝트에 투입돼 컨트랙터로 일하다 미국에 정착하는 사람도 꽤 있고 유학생의 경우 학부시절 방학기간 동안 연방정부 기관에서 컨트랙 회사를 통해 인턴으로 일을 해 경험과 인맥을 쌓아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위 경우는 신분이 외국인 유학생이니만큼 회사와 잘 협상하고 조율해 비자 스폰서나 웨이버(Waiver: 예외 경우를 인정해 주는 증명)를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할 때 이력서에 학부기간 동안 인턴으로 일을 해서 실무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떤 일을 했었는지의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인턴으로 일하면서 자기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인맥을 쌓아놓는 것도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대학들은 각 학기마다 Job박람회를 소개 또는 주선해주고 실제 박람회에서 그 자리에서 인터뷰를 해 방학기간 동안 인턴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많다. 졸업을 하고 나서 인턴으로 일했던 정부기관에서 Job offer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에는 한국처럼 공무원 시험제도라는 것이 없다.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싶은 유학생이라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실무 경험도 쌓고 인맥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제 졸업 후 정부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동부와는 정반대 쪽에 있는 캘리포니아라던지 유타 등에서 학기 방학마다 워싱턴 디시에 와서 자비를 보태 자취를 하면서 인턴을 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많다. 또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 주며 Pre-job offer를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졸업 후엔 본인 마음이고 offer를 꼭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 프로다운 실력과 태도를 가지고 성실하게 일한다면 영어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자신을 표현하고 대변할 수 있는 정도면 누구에게든 존경받으며 일할 수 있다. 또한 유명대학 출신인지 아닌지로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력서에 유명 대학을 나온 것을 보면 음~ 좋은 대학을 나왔군, 그 정도다. 출신 대학 때문에 그 사람을 고용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 볼 때 0.001퍼센트도 안된다. 어느 대학을 나왔던 실력과 책임감 그리고 성실한 태도와 유연한 인간관계가 열쇠다. 미국도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정서와 문화 차이를 떠나 실력과 인성적 요소는 좋은 직장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크리스탈 시티 (Crystal City)에서 출발 에너 코시아 공원 (Anacostia Park)트레일을 거쳐 컬리지 파크 외곽까지 갔다가 시내로 다시 들어왔다. 디시 해산물 시장을 들려 출발점인 크리스탈 시티로 되돌아오니 스트라바에 66.59 킬로미터가 찍혔다. 


시멘트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도시 비둘기들.

포토맥 강

포토맥 강가의 연인.

다리를 건너 포토맥 강을 가로지르고

펄스트리트는 크고 작은 라이브 공연이 자주 열리는 디시의 Music Venue로 연인들의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다.


카페 콜라다에 들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더위를 식히고

디시 수산 시장에 잠깐 들렀는데 몇 년 전 주위에 카지노가 생기는 바람에 수산시장의 규모가 아주 작아졌다. 

강 건너편에 워싱턴 기념관 탑도 보이고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도 보이고 

가까이 가보니 제퍼슨 기념관은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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