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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Jun 15. 2024

사람 참 안 변해

사람 참 안변 한다는 말. 누군가를 험담 할 때면 이 말이 늘 나오는 것 같다. "걔는 진짜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람 진짜 안 변한다 안 변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나도 사람이고, 나도 안 변하는 사람인데 누군가를 험담 하며 사람 참 안 변한다고 침을 튀기며 말을 하고 내 자신이 참 모순적이다.


"나도 참 안 변해"


스스로 내가 나를 참 안 변한다고 어떻게 알게 되냐면, 그건 SNS이다.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미니홈피 아니면 네이버가 추억의 사진들을 예고 없이 투척할 때 그렇다.


요즘에는 점유율이 주로 인스타그램이지만 가끔 추억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는 이미 한물가버린 SNS가 제격이다. 이사하다가 오랜만에 발견한 일기장들을 들춰보는 것 같다고 할까.


그렇게 옛날도 아닌데 과거에는 왜 그렇게 감성적인 글을 많이 썼는지 모르겠다. 낭만이 있다. 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지금하고 있는 고민을 10년 전에도 똑같이 했다는 것이다. 그때도 방황하고 있고 지금도 방황하고 있고.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확실한 계획형 인간이었다. 아니 계획만 하는 계획만 형..


그 참 무엇을 해도 무엇을 도전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나이에 이미 늦었다고 두려워하는 나의 20대에게 참 병신 같은 새끼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그 나이라는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늦었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아니 일반화하지 말자 나 참 안 변한다. 안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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