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 너무 힘들다고 정말 힘들다고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대상은 몇 안되는것 같다. 그렇게 몇 안되는 사람들에게 힘들다고 말을하면 두가지 반응이 온다. 고생이 정말 많다. 너가 많이 힘들구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힘내고 잘 버텨라. 이와 정반대로 너보다 힘든 사람 많아. 힘들다고 그렇게 신세한탄만 하면서 동정을 바라지 말고 지금부터 열심히 살아. 원래 살다보면 밑바닥으로 내려가기도 하는거야.
나 힘들다고 누군가에 말하는것, 솔직히 위로 받기 위한 동정심 유발이 맞다. 그냥 정말 위로가 받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위로를 받아도 위로 받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나의 약점을 아무렇지 않게 터놓았나 싶은 후회가 생긴다. 위로를 받아도 찝찝했다. 반대로 위로는 커녕 쓴소리를 받으면 순간 서운하면서도 기분이 살짝 나쁘지만. 이상한 오기가 발생한다.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건 쓴소리다. 그렇다고 쓴소리가 마냥 좋다는것은 아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회사에서 친해진 형이 있다. 이 형은 그당시에 많은 빚을 지는 동시에 여러가지 힘든일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그당시 표정에서 힘든 모습 하나 보이지 않았던것이 신기했고 대단한 멘탈의 소유자 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이 형 만큼 힘든것 아니지만 난 얼굴에 나 힘들어요. 죽겠어요를 거의 붙히고 다니다 시피했다.
세월이 5년정도 흘렀을까.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끼던 시절에 문득 그 형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나의 위로 공격이 시작 되었고. 공격이 끝나갈때쯤 형이 한마디 툭 던졌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나 봐라 지나고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 너도 버텨봐 그냥 살아지더라."
내 기준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정도의 상태가 되었는데. 이 형 말 처럼 어떻게든 살고있고 살아 갈 것 같다. 분명 이것보다 더 힘든일이 찾아오기 마련인데. 버틸 힘을 길렀으니 힘든 상황이 또 찾아온들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 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