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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Dec 15. 2020

그래도 하는구나 "결혼"

오늘은 학사장교 동기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만날 때마다 나를 들어서 집어던지는 정도의 친함이 있는 동기다. 2020년 12월 12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950명이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하였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나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확진자 수가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 참석한 결혼식에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단체사진을 찍었고 결혼식장 입장은 50명으로 제한이 되었다.



나는 30대 초반의 남성이다. 요즘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을 만나면 습관처럼 하는 말이 있다. "아니 갑자기 서른이 됐어" 내 입에서 나온 말인데 다들 공감하느라 바쁘다. 20대 초중반 나를 포함해서 주변 친구들의 SNS 게시물과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대부분 술집에서 술 마시며 노는 사진들이었고, 열정과 희망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30대가 된 지금 SNS 게시물을 보면 대부분 신혼살이 와 아기 사진이 대부분이다. 주변 친구들의 50프로는 이미 결혼을 하였다.



궁금했다. 다들 그렇게 결혼을 기피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오고 있으니 말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과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도 주변 사람들은 결혼을 한다. 결혼자금은 어디서 났을까, 집은 어떻게 구했을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수립하였을까. 많은 궁금증이 생겼지만 물어볼 사람은 없었다.  



나도 결혼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현재 나는 비혼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결혼을 할 테지만 눈앞에 깜깜해서 도저히 봄처럼 이쁘고 아름다운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게 현 상황이다. 스스로 몇 살 까지는 꼭 결혼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앉아있다. 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결국 그래도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우리 이혼했어요"를 넷플릭스를 통해서 재생하였다. 500ml 맥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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