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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Jan 16. 2021

싱거운 맛의 휴식

지난 평일 동안의 날씨는 초봄처럼 따듯했다.

하지만 마음은 매우 시려웠다.

다니고 있던 직장이 재정상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따듯한 온도의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끔 몸을 움츠리게 하는 추위가 다가왔다

금요일 밤은 늘 잠자기 아쉽다

평소와 같으면 영화를 보거나 다른 재미있는 걸 했을 텐데

구직 사이트를 찾아보고 있었다.



주말의 아침을 꿈과 함께 보내고 일어났다

부스스한 머리와 부운 얼굴로 책상에 앉았다

무표정으로 앉아 생각을 했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작년 초에도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1년이 지난 이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추운 날 따듯한 나의 집에서 달콤한 휴식을 원했지만

오늘 나의 휴식은 매우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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