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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Apr 29. 2021

소설가가 되고싶다는 건


소설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닥치는 대로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야 할까? 아니면 작법서나 소설 쓰기 관련 강의를 들어야 하나.


결국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SNS 늪에 다시 빠지는 건 아닐까?


요즘 글 쓰면서 많은 돈을 벌려면 웹소설을 쓰라고 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쓰는 거지? 순수문학과 다른 분야인가? 겉핥기 식으로 나름 조사를 해보았더니 웹소설은 스낵 컬처이면서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쓱쓱 읽히는 소설이라고? 장르도 참 많고 그들이 쓰는 용어도 정말 많구나.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고 독자 오로지 독자를 위한 사이다 빵빵 터지는 소설을 써야 한다고. 1화에 승부를 못 보면 망한다고 회귀, 각성, 스승, 뭔 놈의 알아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알아보다가 지쳐서 결국 침대에 누워 유튜브나 보고 싶어 지게 만드네.


글쓰기 관련 책과 영상을 보자 하니 그냥 일단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쓰세요 잘 쓰려고 하지 마세요 라고 하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내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을 찾는 건 마치 자소서 쓸 때 천장을 보면서 나의 지난 인생을 회상하는 것과 같단 말이다.


그렇게 보면 소설은 둘째치고 에세이 조차 쓰기 힘들다 매우 매우 


집에 널브러진 잡지의 초단편 소설이나 20페이지 정도 읽고 고이 접어둔 소설책들을 보면 화려한 묘사와 아름다운 문장을 보게 되는 게 오히려 나를 더 위축되게 만들거나 그들의 글솜씨에 감탄만 하게 된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건 벌구(벌리면 구라) 일뿐인 걸까. 아니면 촌동네 개집에서 하루 종일 보내면서 억지로 특별한 경험을 해야 하는 건가. 영감탱이 그 영감은 또 어디서 오는 건가. 생각할수록 어렵네.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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