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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Jul 01. 2021

잊어버림에 관하여

 내가 아는 지인 중에 안 좋은 기억은 모조리 잊고 산다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에 반문하며 안 좋은 기억도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한 번씩 꺼내서 회상하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안 좋은 기억을 잊어버리려다 좋은 기억까지 잊게 되면 어떻게 하냐 라고 말했다.  지인은 나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그 기억들이 평생 나를 괴롭히기만 할 뿐이라고 하며, 좋은 기억은 언제든 다시 떠오르려 하면 기억이 나더라 라고 했다. 


 누구나 각기 다른 안 좋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다시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이 머릿속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가끔 출현하곤 한다. 그럴 때면 지인이 했던 말이 계속 떠올라 최대한 잊어버려고 노력한다.


 글을 쓰면서 괜히 궁금해서 초록창에 "안 좋은 기억"이라고 검색해보았더니 지식인과 블로그에 안 좋은 기억이 계속 떠올라 고통스럽다, 영영 잊어버리고 싶다, 안 좋은 기억 잊는 방법 등에 대한 글들이 많이 보였다. 


 몇몇 블로그에서는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오래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의 뇌가 안 좋은 기억을 더 오래 남겨두는 이유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그 담당은 뇌 속 해마라는 기관이다. 뇌는 부정적인 충격을 받게 되면 이를 대비하고자 머릿속에 남겨두는 것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할 안 좋은 기억이라면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되 스스로 고통받지 말고 다시 사라지게끔 놓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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