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기] 퇴근 시간에는 이게 아니지.
시간 외 수당을 챙겨주든지.
당연하다 느끼는 그 모습이 화가 났다.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뒷정리를 위해 남아있는 상황에 어서 퇴근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회의한다며 불러들인다.
그럼 10~20분 간략하고 얘기하면 그나마 그럴려니 하겠지만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나와 동료가 시간 외 수당 없이도 늦게까지 있는 이유는 단지 그날그날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함에 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 일하고선 내 워라벨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내 저녁시간이 사라졌다.
큰 욕심 없이 한 달 한 달 살아가자는 마음과 경력에 한 줄 올라가면 딱일 곳이라 시작한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상황이 돌아갔다. 처음만 오래 쉬어 감이 잡히지 않고 부족해서 그러겠지 했었다. 하지만 이 개월쯤 지나서 알게 되었다. 계속 그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결코 첫인상과 같은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아버렸다.
그럼에도 내가 이 곳에 버텼던 것은 경력과 스스로의 다짐이 일 년 버티기였기에 참고 또 참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라는 게 더 많아진다. 한번 욕구를 채워주니 당연하다 착각하기 시작했다. 늦게 까지 있는 이유도 그저 정리를 위함인데 어떻게든 빠른 퇴근을 위해 노력하는 것뿐인데 당연하다 느껴서 그 퇴근시간 이후에 또 얘길 하고 또 한다.
이런 상황이 점점 당연하다 느끼니 아무렇지 않아 한다. 점점 이 곳을 떠나야 함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예외적인 상황이 생겼음에도 더 버겁게 만든다.
자신 혼자 불안함을 가지면 될 것을 코로나의 확산에 맞춰 또 전전긍긍을 한다. 이런 상황이 아닐 때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래도 불만족 저래도 불만족일 텐데 더 이상 무엇을 봐야 하나 싶다.
점점 더 정나미가 떨어진다.
점점 더 지쳐간다.
이제 이 곳에서 버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 너무 하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견딜만하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견딜 수가 없을 정도가 되어간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다.
아마도 곧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을 정말 준비해야지.
노력해서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것인데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엉망이 된다. 그때부터 사람의 마음은 떠나간다.
아직 눈치 못 챈 사람.
매번 질책만 하는 자신이 죄고인지 아는 사람.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는 사람.
과연... 이런 걸 알까.
내면을 본다는 사람이 정작 직원의 마음을 보지 못 한다. 그게 당신이라는 사람의 본질이다. 그래서 더 이상 이어갈 힘이 사라져 간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정말 힘들어.
정말 지쳐.
정말 화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