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기]기대감

기대는 다음을 낳는다.

by K써니

하나씩 무너져 내렸다.


하나씩 없어져 버렸다.


그러다 보니 기대감이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다음을 기약해지지 않는다.



무엇을 해도 기대라는 것이 있어야 다음이 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할지 또 어떤 일이 있을지에 대한 즐거운 상상들. 하지만 하나씩 그런 것들이 사라져 가고 오로지 내 안의 모습만 찾게 된다.


타인에게 갖는 기대감이란 그저 사치일 뿐이라는 걸 점점 더 느껴서인 것 같다. 모두가 내 맘 같지도 않을 뿐 더러 그 속을 알 수도 없기에 기대를 없애버리려 무던히도 노력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입는 상처도 사람으로 인한 버거움도 모두 기대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더욱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잠시 잠깐의 그런 기대감이 한 번 두 번 세 번쯤 무너질 때면 그다음은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내가 아프면 안 되니깐 내가 힘들면 안 되니깐 살고 봐야 하니가 정확한 답일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싶기도 다음을 기대하고 싶기도 한 것인데 이 마저도 힘들어질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정말 다 놓을 수 있을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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