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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움을 믿는다.

단순하게 생각해봅시다.

믿을만한 것은 무엇입니까?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사기꾼의 감언이설입니까?

삶이란 정말 어렵다고 조언하는 독설가의 차가운 조언입니까?

이에 대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럼, 타자에서 찾지 말고, 나에게서 찾아봅시다.

어떤 감각이 믿을만 합니까?

당장 다음 주가 시험인데 푹,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을 때, 그 편안한 감각은 믿을만 합니까?

아니면, PC방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역전 승리의 그 쾌감은 믿을만 합니까?

나의 미각을 필요 이상으로 충족시키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을 때의 황홀감은 믿을만 합니까?

모두 그렇지 않죠. 그런 감각의 지속은 나를 패망시킬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감각들은 믿을만 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감각이 믿을만 합니까?

마라톤 완주를 위해 훈련하는 중,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고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그 감각은 믿을만 합니까?

늦게 까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공부하고, 문제 풀고 난 뒤에 몰려오는 피로감은 믿을만 합니까?

정말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에 마주하는 그 고된 느낌은 치열하게 전투적으로 집중하고 노력하는 그 고통스러운 감각은 믿을만 합니까?

네. 믿을만 합니다. 역설적으로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그 감각들은 우리 인생에서 믿을만한 감각들입니다.

쉬움을 믿지 맙시다. 어려움을 믿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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