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죽이기> 홍보 글입니다.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이 별세하셨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트루스소셜에 제시 잭슨에 대한 추모의 트윗을 올렸다. 물론 제시 잭슨은 오바마의 당선에 역할을 했으나 제시 잭슨은 오바마를 싫어했고, 자신이야말로 제시 잭슨을 도왔으며, 월스트리트의 트럼프 빌딩에 제시 잭슨과 레인보우 연합을 위한 공간을 제공했다는 자기 위주의 내용이기는 하다.
제시 잭슨은 흑인 민권 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어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신학을 공부했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민권 운동에 참여했다.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에서 간부로 활동했고, 마틴 루터 킹이 암살되는 순간 그 옆에 있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사후에는 킹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랄프 애버내시 목사와 대립했고, SCLC를 떠나 새로운 민권운동조직인 무지개연합을 창설했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며 빈곤 퇴치 운동을 주도했고, 흑인 민권운동 세력의 민주당 진출에 역할했으며, 버락 오바마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제시 잭슨이 없었다면, 버락 오바마도 없었을 것이다.
<뉴욕타임스 죽이기>에서도 마틴 루터 킹 목사, 랄프 애버내시 목사, 그리고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 읽을 수 있다. 60년대 미국, 민권 운동가들은 그들의 적대자들이 제기한 수많은 소송에 시달려야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케이스였다. 아마 랄프 애버내시 목사와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몇 안 되는 책이 이 책 <뉴욕타임스 죽이기>가 아닌가 한다. 미국 정치, 사회사 연구자들께서 사 두고 살펴 보실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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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갖는 상징성을 트럼프가 전유하려고 할 정도로, 제시 잭슨은 대단한 분이다. 다른 한편, 트럼프와 MAGA 세력을 오롯이 백인우월주의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트럼프주의의 주요한 동력 중 하나는 백인우월주의인 것이 분명하지만, 백인우월주의가 전부는 아닌 것이다. 칸예 웨스트로 상징되는 블랙 리퍼블리칸, 흑인 MAGA 그룹이 분명히 남아 있고, 트럼프는 제 나름 이 세력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원숭이 사진과 합성하면서도, 제시 잭슨의 추도 트윗을 올리는 모순을 설명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