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성장기, 부모 성장기
더운여름이 한풀꺽이긴 했지만
우린 아직 여름이 한참이라고 말한다. 건하 인대가 끊어지고 깁스를 한 이후부터
우린 그 여름이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은 풀장도 못가고 물놀이도 못했어. 거실에 드러누운 건하가 예하에게
자분자분 말을하는데
예하는 그건 오빠가 다릴 다쳤기때문이지!
아무도 오빠한테 다치라고 한적없어.
나도 다치려고 했던건 아니야.
그러면 왜 다쳤어?
그건 그냥 그런일이 있었던거야.. 내가 다친일...
아이들 말속에 뭔가 담겨있는것같아 가만히 듣고있었다.
건하가 수술을하지않고, 깁스에서 그친게 다행이였다. 그리고 좋은선생님을 나중이라도 만난건 정말 다행이였다.
건하는 쓰지않아야하는 발을 자꾸 써서 치료의 시간이 길어지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
세번째 병원을 가던날 의사가 건하 다리를보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너 뛰고 놀았니?
예 이틀이요.
옆에 앉아있던 예하가 건하대답을 가로채서 설명을 해줬다
아니~ 오빠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너무 신나서 어쩔수가 없었어요. 어쩔수가 없었다는 말..나는 웃기기만 했다. 눈치빠른 예하는 오빠의 면막음을 해주고있었다
그래서 다시 치료기간이 2주일 연장됐다.
그래도 깁스를 바꾸게 됐으니 그것도 다행이였다.
나는 운전을 하고 돌아오면서 건하에게 먹고싶은게 있냐고 물었더니
먹고싶은건 없고 엄마 쉬고싶어. 대답을했다
너 매일쉬잖아?!
아니야. 나 매일 못쉬는데. 엄마랑 가게 가잖아..
넌 가게서 놀잖아..
아니 나는 집에서 그냥 쉬고싶었었어.
그래. 미안한데.. 엄마가 일이있으니까 어쩔수없어.
근데.. 엄마.그래도 노력을 해야하잖아.
..... 엄마도 지금 힘들어 ...
엄마가 나를 쉬게하는 노력을 해야지...
건하가 자기를 쉴수있게 노력하라는 말.. 밤새도록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할 시간관 환경을 만들고싶다 하지만 지금 환경에서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이내 풀이죽었었는데
이국종 교수님 세상을 바꾸시는 시간을 보고 .. 한마디 얻었다
그래도 하는데까지 해봐야지
아이를 낳고.. 살면..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데까진 해봐야지..
어제 밤에 건하의 못된습관을 고치려고 아이를 때렸는데 그건 내 잘못이다
아이를 설득하고.. 하는데까지 해봤어야했다..
여름이 아직 있다. 몸에 땀이 흥건했다..
바람끝에 시원한 기운이 감돈다. 이제 곧 가을오지.. 이 더위가 그리울때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