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
그 누구에게도 질 수 없지!!
진작 브런치 시작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나도 브런치 시작했어."
친구가 자연스레 나의 미래에 대해 말해준다.
집착-해탈-평화-그리고 뜸해지는 과정이란다.
나는 지금 집착 단계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하루 종일 눈뜨고 감을 때도 브런치 생각뿐이다.
머릿속에 뭔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이건 글감이야'를 외친다.
컴퓨터로 브런치를 보고 있으면서도
핸드폰으로 또 브런치에 접속한다.
게다가
내가 쓴 글은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지경이니
어찌 집착이지 않을 수 있으리.
친구는 집착할 수 있을 때 집착해서 열심히 쓰라고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자꾸 읽고 소감을 말해보라고,
라이킷을 누르라고 강요하는 탓에
남편도 힘들어하는 내 글이지만
내 눈에는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다 의미 있고 재미있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내가 쓴 문장이 생각나면
뿌듯함에 미소 짓는다.
집착 말기다.
내 글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줄까?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나를 나를 나만큼 사랑해줄까?
누구에게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면 안 되겠다는
번뜩 들었다.
그러면서 브런치에 또 접속했다.
집착 말기가 확실하다.
라이킷이 집착하고 조회수에 집착하는 대신,
내 글을 마음껏 사랑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기대하는 대신
내가 나를 마음껏 사랑하기로 했다.
오늘도 브런치에 올린 내 글을
다시 한번 정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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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FC160910),최문석, 공유마당, 자유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