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다는 돼지,
돼지보다는 닭이나 오리,
닭, 오리보다는 채소.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먹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열심히 환경보호에 앞장서시는 분들 중에는
채식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고기 생산에는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
우리가 고기가 아닌 채소를 먹을 때에는
채소를 기르기만 하면 되지만,
고기는 채소를 기르고
그 채소를 다시 고기가 될 누군가에게 먹여야 하는
추가적인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는
(우리나라는 슬프게도 해당되지 않지만)
주로 드넓은 땅에 풀어놓고 키우기에
넓은 땅과 땅 위의 풀들이 필요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소가 풀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잠시 고등학교 과학시간을 떠올려보시라.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가 있다.
바로 메탄, 소가 풀을 소화시킬 때마다 내뿜는 바로 그 메탄가스 말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23배의 온실효과를 낸다.
소는 단지 소화를 시켰을 뿐인데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다행히도, 나는 소보다는 돼지가 더 좋다.
값도 더 싸고, 몸에도 더 좋다.
슬프게도 돼지보다 더 환경에 득이라는
닭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오리가 있어 안심이다.
물론 고기보다 채소가 환경에 더 좋기는 하지만
채소는 고기와 함께 먹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고기를, 단백질의 그 맛을 포기할 수 없는 나로서는
간헐적 채식(이라 쓰고 메인반찬 없는 식사라 읽는)을 하려고 노력한다.
고기를 먹을 때에는 채소, 버섯 등을 함께 요리해
고기만으로 배를 채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쨌든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는
어설프게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인간에게 단백질은 꼭 필요한 영양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