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이기는 힘
1.
지나버린 일이라고 말하며
넌 쉽게 웃는데, 난 그럴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너를 따라 어색하게 웃어보는데, 그럴때마다 난 그런 내모습이 웃겨서 헛웃음이 난다.
가끔 들려오는 그사람 얘기에
난 무너지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누가 더 많이 아픈걸까?
2.
이젠 잊을때도 됐다.그치?
이만하면 우연히 부딪히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오랜만이다, 뭐하고 지냈어"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
근데 그 우연조차도 내게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의 문 밖에서 많이 서성거렸었나..우리..?
그 사람은 아마 그사람뿐이라고 우기겠지만, 실은 나도 그랬어. 나도..
그래서 그 사람을 참 많이 슬프게 했었던 것 같다. 아닌가?
그래....이제 지나간 일이야..다 지나간일..
그런데도 난 가끔 가끔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참 염치없는 말이란걸 알면서도..
무진장 노력하고 있다.
그 사람..지워볼려구..웃어?
난 심각해.아니었나?견딜만 한지도..
이렇게 그리워하는 일도 어느샌가 습관이 되어버려서 일상속에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내민다.
괜한 얘길 주절주절 많이 쓴 것 같다.
다..지난 일이라 말하는 건데...나 사실은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었다.
다...지나가버린 그때..
3.
오래전에 한번쯤은 이런글을 써야 할 것만 같았는데..
그게 지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실망했다. 이건 기대이햐야..그래.역시 그랬어..
그렇게 말해야 할 날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너일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그게 오늘이야.
인간관계의 절망..절대로 놓아서는 안되는 끈을 놓아버린 후의 두려움과 초조함..그런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담담하네..이런 내가 처음도 아닌 것 처럼..
생각해보면 늘 그랬던 것 같애.
정작 헤어짐을 알았을땐 오히려 너무 냉정해진 자신 덕분에 초라함도, 헤어지는 그 모든 광경들을 눈을 부릅뜨고 보게 되는 거야.
난 쓰러지지않아..난 쓰러지지안하..라고 다짐하면서.
내가 힘들어서 힘들다고 말 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내가 늘 말하는 것처럼, 너였을까?
그래..너였을까..싶어서 난 자꾸 널 처음 보았던 반짝반짝 윤이 나는 마루바닥 곁에서 유리창을 닦던 너를 만나러 가려 한다.
그래..너 였을까? 시간이 참 많이 지났지..과거는 나를 잃고 현재도 나를 잃고 정작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만든건.."하기 싫어졌어.."
"그럼, 하지마!" 라고 말하는 너의 장난기 어린 그 말에 날카로운 칼에 베인듯 아팠다.
그게 너의 진심이라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화가 났었지..
난 정말 힘들게 나를 이야기 하는데 내 이야길 쓰레기를 삼키는 것처럼 아무렇게 구겨넣는 널 보았기 때문에..
그래서 이녀셕을 다시는 보지 않을거라 내게 다짐을 해 두었지..
그런데도 불면의 밤이 찾아온다. 내 이야길 들어주는 사람은 늘 말하던, 유일한 한사람인 너였다고..건성으로 든는, 내가 그렇다고 믿는 너였다고..
들어주기라도 했으니. 넌 여전히 유일한 나의 사람이 되어 남아있는 거라고..
끝을 알길 없는 불면의 밤이 너를 지워간다.
비로소 혼자임을 나도. 너도.
우린 유일하게 혼자인것들....
혼자서 버티기가 힘이 들어, 환영같이, 허상같이 너를 만들어놓은 걸꺼야..
그래...너를 잃고도 난 담담해.
누가 그랬듯이 , 너무도 차가워서, 그래서 녹아내릴 것 같지도 않은 시린 벌판을 나는, 가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