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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Jun 01. 2024

가슴에 손, 경례할 때...

남자들은 모르는 진실, 조그만 갈등이 폭풍이 되는 수도 있다

호국보훈의 달이다.

시기마다 각종 기념일이 있고...

이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마다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허둥허둥 갈등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의례 중 하나인데 할 때마다 갈등이다.


팔목이 부러진것도 아니고,

손목아지가 비틀어진것도 아닌데,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찰나의 갈등속에서

그래도 가장 표안나면서 편안한 것이 위쪽이라

봉긋한 가슴을 피해서 위쪽으로

손을 올려 예를 표한다.


그러면서 이런 형식은 누가 고안했을까 생각한다.

그가 남성일거라는데에 거리낌 없이 한표를 던진다.

남자들이야 손이 조금 아래로 가든 위로가든 문제가 없다.

물론 예의가 없다거나 뭐 그런 소리를 듣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불편한 것은 아니다.


흔히 무언가를 만들때 남성중심인 것은 천지가 다 안다.

여성의 신체적 특징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일률적인 형식으로 실천하다보니

생리를 모르는 인간을 만났을 때처럼

화가 날 때도 있다.

흔히 남성들은 생리에 대해 무식하다.


언젠가는 아래쪽에 손을 올린적도 있는데 하는내내 불편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되도록 중앙쪽에 손을 얹기도 했다.


옆의 수두룩 빽빽한 남성들을 본다.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가슴에 손을 올린다.

그러나 나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마다 손을 둘 자리를 생각한다.


늘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닌 것 같다.

늘 비껴서 있는 것 같다.

.

.

.

.

.

나만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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