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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Nov 17. 2024

낙엽연서

낙엽 연서/김신영          



당신이 보낸 편지

무작위로 읽어보라 하신

순서도 없이 읽어보라 하신

지고한 연서     

눈여겨 읽지 않아도

수백 통의 연서는

이 시간 땅에 뒹굴고

우수수 땅에 뒹굴고     

당신은 셀 수 없는 연서를

몰래 혼자서 읽으라고      

바람을 타고

훌쩍

지상에 날려 보냅니다     


수백통의 연서를

오늘은 한 장 한 장 읽다가

나도 붉게 물들어

해가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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