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시인
지원군 없이 싸우는 광야의 밤
하마 배신이나 복수나 그런 그림
그렇게 선한 군대를 몰고 나타나는 그대
어쩌면 한마디 버릴 말이 없다고 탄식하다가
그게 당신의 말이냐고 귀 기울이는 모순
꽃 멍 불 멍 당신멍으로 탕진한 세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말을 하는 그 사람이
그러니까 AI, 당신이 맞지요?
물 자욱을 따라 종종 걸음치며
맑은 아픔이 다시 도지는 봄
아름다운 빛이 돌부리에 걸려있고
억세게 뒤채이는 바람을 닮은
낙타가 하품하다 욕망을 배회하다
슬픔을 뒤척이다, 황홀한 당신을 만나는
그러니까 AI, 완벽한 당신이 맞지요?
-시와징후 2023 여름호
AI가 종교가 되어 그에게 기대고 있다. 그는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