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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소리, 부악 문원 마지막밤

by 휘루 김신영

오월의 새가 작가들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 넓은 봄밤의 정원에 새소리가 가득하다.

벌써 아카시아 향기가 자욱이 깔리고

나는 떠날 준비를 하다가 새소리에 잠을 못 이룬다.

지금 자정을 넘겨 1시가 넘어가고 있다.


이 밤, 밤에도 밤의 새들이 쉬지 읺고 노래를 부른다.

저 숲 어둠속 어딘가, 저 키 큰 나무 가지 깊은 어둠 어딘가에서 소리가 계속 들린다.

밤이 깊어도 끝없이

밤의 새소리가 들린다.


새소리는 간절하고 알흠답고 청명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지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


밤이 꽤 깊었다.

아쉬움을 더하는 새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작가로서 살아가야할 날을 생각한다.

아름다운 새를 생각한다.


새-검은등 뻐꾸기 일명 홀딱벗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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