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시인
육체와의 전쟁
지상 위의 차들 도로를 메운다고
연일 매스컴의 혼잡 뉴스를 접하고
가중되는 차량 두고 지하철 이호선을 기다리다
끝없이 달리고 싶은 영혼 정지하여
지하철 교대역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보내고
다음 열차 운전석까지, 학생과 할머니까지 태워 가게하고
그다음 열차 지금 역삼역에 있으므로
이 환난을 피하고자 바짝 승강장에 섰다
나는 이제 지상 위의 차들보다
지하의 혼잡 사태에 애가 쓰였다
열차가 강남역을 출발하여 교대역에 진입한다고
클랙슨을 울리며 한걸음 뒤로 물러서라고 경고 안내가 자동 노출
급박하게 문이 열렸다 어느 텔레비전에서 살 빼기 특집을 방영하듯이
육체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열차 안의 지방들 남김없이 빠져
하나도 남김없이, 체지방률 급격히 곤두박질쳐야 한다
살기 좋은 금수강산 과시하도록
실패다! 대기하던 지방 하나 남지 않고 열차로 몰려드므로
열차, 육체와의 전쟁에 실패한다, 문을 닫아도 여는 자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