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과 스마트폰

알고리즘 오류

by 휘루 김신영

<알고리즘과 스마트폰>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9년 기준으로 95%를 넘어섰다.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심심할 때’ 일반적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된다. 모든 것이 집약적으로 들어 있는 핸드폰에서 심심함을 잊는다. 만화, 뉴스, 각종 정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이들을 통해 해소되는 심심함은 자신도 모르게 어떤 방식으로든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문제는 필요에 의해서, 또는 개인의 취향과 관련이 깊은 알고리즘에 의해서 심리적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사실이다. 알고리즘(ALGO, algorithm)은 일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방법에서 응용한 것으로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넓게는 사람 손으로 해결하는 것,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 수학적인 것, 비수학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 즉 쉽게 말해서 개인이 주로 검색하는 키워드 등을 통해서 가장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플랫폼에서 주로 적용되는 검색기능을 말한다.


즉 알고리즘은 어떠한 문제를 풀기 위한 실행 명령어들의 순서인 것이다. 아랍의 수학자인 알고 리즈미(Al-khorizmi, 780~850)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알고리즘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효율성이다. 동일한 문제를 푸는 상황에 따라 개인의 의사코드나 순서도를 고려하는 것이다. 즉 문제를 해결할 때 카카오(다음)나 네이버가 제공하는 연관 검색어기능은 이용자들의 검색어를 바탕으로 확률이 높은 검색어를 추천하는 기능이 있으며,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게시글과 친구 추천기능 등은 모두 각각 고유한 알고리즘의 결과물이다.

이로 하여 현대사회는 이미 거대한 알고리즘의 체계 속에 살고 있으며 알고리즘에 의해 조합되는 사회라 부를 수 있다고 혹자는 말한다. 이러한 알고리즘의 편리한 기능은 특히 정보통신산업에서 각광을 받으며 활용되고 있다. 알고리즘적 사고는 최근 감성적 트렌드까지 도입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최근 구글의 경우, 콘텐츠 서비스에서 사람의 개입을 배제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에서 ‘최대한 알고리즘과 자동화를 활용하되, 최종 결정은 사람이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최종 결정단계에서 사람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계적인 판단만이 내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다.


다음백과사전에 의하면 구글의 이러한 정책의 변경은 기계와 사람의 공존을 인정한 것이며 알고리즘을 최대한 이용하여 자동화를 활용하되, 서사를 갖춘 맥락 안에서 매우 그럴듯한 핍진성(verisimilitude)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핍진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詩學)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시인의 임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법한 일, 즉 개연성 또는 필연성의 법칙에 따라 가능한 일을 이야기하는 데 있다고 말한대서 나온 개념이다.


알고리즘은 신이 아니다. 알고리즘도 사람의 영역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대상이며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알고리즘은 정답을 제시할 수 없으므로 더욱 그럴듯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문제는 알고리즘에서 남성이 온라인에서는 여성으로 분류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이 문제를 ‘새로운 알고리즘적 정체성(New algorithmic identity)’이라는 용어로 남성과 여성 같은 용어가 특정 행동 유형을 가리키는 변수로 쓰이는 세상에서 전통적인 차별적 구분이 무너진다고 하면서 알고리즘의 시대라 하여도 실제와 알고리즘상의 상황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데이터를 통한 현상이 허상일 때가 많다는 것이며 실재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남성적이라거나 여성적이라는 것이 전형성이 거의 없는데도 알고리즘은 이를 구분하여 잘못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그간의 평등개념을 흩어놓는 것으로 약자와 소외자에게 산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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