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삶 자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심리적 에너지란 신체의 에너지 소비와는 다른 심리적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말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여러 심리적 상황과 함께 들여다보아야 한다.
따라서 자존감이 낮거나 자신감이 없는 경우에 심리적 에너지 소비가 커진다. 이런 경우에 자신의 대화를 들어주지 않으므로 사람과의 대화에서 쉽게 지치고 피로하게 된다. 면대면의 상황에서는 이때에 자신의 말이 허황한지 문제가 있는지 얼마나 무책임한 이야기인지가 쉽게 인지되어 더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검증이 필요없으며 말하는 사람의 상황이 생략되어 있기에 진위에 상관없이 무책임한 말도 자유롭게 올릴 수가 있다.
즉, 자신의 말이 씨가 먹히지 않거나, 동의해주는 사람이 없어 피곤한 상황이 연출될 때 사람들은 손쉽게 댓글창을 열게 된다. 실제 상황에서는 사실여부가 드러나고 금방 묻고답하는 과정에서 진실성 여부가 나타나 함부로 말할 수가 없어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하다. 이에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이 없을때 심리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피로감은 근본적으로 소외현상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소외로 인하여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점점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SNS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따라서 이런 경우 심리적 에너지 소비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공감의 대화가 부족하게 되며 내키는 대로 자신의 의사를 개진한다.
이에 따라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은 지지않으며 심리적 에너지 소비에만 집착하게 된다. 즉 이기적인 대화를 일삼으면서도 지탄을 덜 받으며 자신의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인 SNS 공간에서 활개를 치는 것이다. 누군가의 인정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 특히 이러한 개인의 이기주의가 극대화되어 마구 커진다.
또한, 스마트폰과 사회적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도래하여 정치적 조작은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으며, 각종 플랫폼의 탄생과 성장은 정치와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하여 인간의 집단주의적인 성향과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양극화되어 이기적인 개인은 더욱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어떤 물리적 원인도 없이 어떤 징후가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간 예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세라 토즈 캐버너는 『패거리 심리학』(2020)에서 마녀재판과 같은 일이 항상 일어난다고 하였다. 유튜브나 페이스 북에 오른 자료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사실에 대한 확인과 검증을 거칠 사이도 없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만다.
이를 집단 심인성 질병으로 명명하는데 제한된 공간과 유대가 긴밀한 집단에서 어떤 ‘지표적 징후’가 발생하면 그 증상이 전염되고, 그로 집단에 극도로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어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주변 사람들의 주시만으로도 몸이 정말 아플 수가 있으며 증상이 생각의 힘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확산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증상은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이를 ‘패거리 심리’라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심리적 에너지 소모란 결국,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을 때, 사람들과 상대하며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일어나는 것이다. 스스로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칠 때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하고 여유가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상대가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흔히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도 심리적 에너지 소비가 과도한 형태라 할 것이다. 명절 때 자주 나오는 질문인 언제 결혼할 건가?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인가? 취직은 언제 할 건가? 대학은 갈 건가? 등은 자신감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동반하면서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