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놈 훼방 놓기>
사람들 사이의 호불호는 어디에나 있다. 가지가지의 성격에 다양한 호불호는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며, 당연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흔히 우리는 묻는다.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느냐, 어떤 가수를 좋아하느냐, 어떤 노래를 좋아하느냐, 취미가 무엇이냐 등 자신과 같은 점, 다른 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여러 질문을 통해서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알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철수의 콧수염에 대해 혐오를 가진 사람은 배철수를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도 싫어한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댓글로 훼방까지 놓기도 한다. 왜 그렇게 콧수염을 더럽게 기르고 다니느냐. 그거 좀 잘라내면 안 되느냐 등, 이로 하여 그의 말투나 말씨나 차림새도 꼬투리를 잡는다.
이러한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은 댓글로 이어지고 심한 댓글에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개인적 취향에 대한 노골적인 저격으로 자신을 지키기 힘든 사람도 생긴다. 이른바 맷집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견디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악한으로 살아남기>
카페나 여러 사이트 중에 유난히 정치적 혐오로 댓글이 가득 찬 곳을 자주 만난다. 사이버 공간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댓글을 달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서로 만난다면 상당히 달라질 상황이 사이버 공간에서는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열일하고 있는 경우라 하겠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를 심어주는 모양이다. 그는 자신의 글에 댓글이 달리면 더욱 열심히 댓글에 열을 올린다. 이로써 자신의 존재 증명은 물론 존재한다는 쾌감마저 드는 것이다. 그는 댓글 속에서 살아있는 자이며 존재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의 댓글은 존재 이유이자 자신의 존재 증명이다. 이러한 악플러의 심리는 상대를 비방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댓글을 통한 대리만족은 여러 면에서 상당히 힘을 갖는 것이다.
트위터의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좋은 말로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하는 것보다 악한 트위터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다섯 배나 빠른 전파속도를 갖고 있어 훨씬 이득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했던가? 요즘이 그런 시대다. 특히 괴담이나 악담은 빛의 속도로 날아 사적, 공적 공간을 넘나 든다. 이러한 악담과 괴담, 거짓 소문의 피해자들은 한둘이 아니다.
소문이 더해지고 줄어들고 왜곡되면서 부정적인 내용일수록 5배의 전파속도로 날아간다. 동조보다 반대에, 지지자보다 반대자에게 더 빠르고 힘세게 다가간다. 이를 캐스 선스타인은 ‘집단극단화’라고 명명한 바 있다. 주목받고 싶은 욕구는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이를 복잡계 네트워크(Complex System Network)로 설명하기도 한다. 복잡계 네트워크란 수많은 구성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하나의 특성과는 사뭇 다른 질서가 나타나는 시스템을 뜻하는 용어로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주변의 다양한 요인에 작용하여 차츰 영향력이 커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요인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 악플러가 되는 것이 자신을 알리는 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악플러는 군중심리에 약하다. 군중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행동수위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트위터의 부정적인 소문의 전파 –진원지에서 가장 많은 활동이 일어난다 보라색과 분홍색이 부정적 소문의 진원지, 노란색은 긍정소문의 진원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