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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Aug 21. 2023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를 읽고…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싶다'

여행 관련 도서를 쉽게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가보지 못한 곳은 간접적으로 여행의 현장을 느끼고, 가보았던 곳이라면 여행의 추억을 솔솔 끄집어내기 위해서다.


제목을 보고 멈칫했다. 여행기라기 보다는 청춘의 강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소개 코너에 나와있는 짤막한 서평을 보고 바로 구매했다. '유튜버 원지의 생생한 여행기. 솔직하고 친근하며 짠내나는 여행의 민낯을 담았다. 20, 30대를 지나며 누구나 겪는 청춘의 고민도 함께 녹였다.'



그렇다.  저자는 '원지의 하루'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를 먼저 시작하지 않고 여행을 하다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사례이다. 스스로가 흙수저 출신이라는 작가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은다. 그리고는 다니던 건축학과를 휴학하고 아프리카 여행에 나선다.


이렇게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여행의 맛을 알게 되고, 점차 여행지의 범위는 늘어나고, 여행을 행한 배포는 커진다. 그래서 책은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고, 책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여행에 관한 것들이다. 그렇게 생긴 야망은 확장하게 되어 미국에서의 취업과 일상 이야기로 보태진다. 어느덧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는 유튜버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청춘의 솔직한 느낌을 책에 담았다.


유튜브의 시작은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문을 열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여행에 나선다. 아프리카를 다시 가고,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홍콩, 베트남, 마카오, 터키, 오스트리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유부트 채널에 영상을 올린다. 


책에는 아프리카와 미국의 생활 중심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여행을 통해 느꼈던 청춘의 고민과 진로에 대한 고뇌 등도 책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의 유튜브 활동으로 우간다 관광청으로부터 관광 루트나 여행 상품을 무료로 견학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초청을 받게 된다. 2주 동안의 해외 출장을 통해 여행작가, 블로거, 여행사 관계자 등 이른바 '여행으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난다. 그들을 통하여 엄청난 에너지와 자극을 받는다.

급기야 저자는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여행 상품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기대보다 많은 신청자가 나오고, 작가는 6명이던 정원을 10명으로 늘려 그들과 함께 필리핀 두마케티로 여행을 떠난다. 


녹록치 않은 청춘의 시간을 과감한 결단으로 아프리카로 떠나고, 현장에서 체득하고 체험한 보석같은 경험으로 여행유튜버로 성공한 저자. 그는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독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조금이나마 나를 위로해주었던 것은 헛짓거리라 생각하며 벌여온 일들이 (금전적 보상은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꼭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놀랍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_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250쪽


이 여행을 통해 나도 모르게 '진짜 할 만큼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릴까' 하던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다. 늘 불행은 내가 지키지 못한 것을 바라볼 때 찾아온다고, 많지는 않지만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정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고 충분히 감사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_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265쪽



저자는 책의 끝을 이렇게 정리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이 글을 멋지고 예쁘게 '타투'를 했으면 싶다.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싶다.'


비록 내년에, 또 내후년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언제까지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싶다. _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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