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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May 20. 2021

김동규 에세이 <마음놓고 뀌는 방귀>를 읽고

김동규 에세이 <마음놓고 뀌는 방귀>를 읽었다. 작가는 서울대 의과대학 신경외과학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앞서 2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의 친구는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문화광이요 여행광이라고 언급했다.


나는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사람광’을 하나 추가하고 싶어졌다. 그만큼 작가는 사람과 세상의 삶을 허투루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글의 곳곳에는 작가가 거쳐간 사람과 지나간 삶들의 상태가 숨겨져 있다. 간혹 큰길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드러나기도 했다.


4개의 챕터 가운데 무엇보다 ‘추억의 보석 상자’라는 코너가 좋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는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제외하고) 자유 여행을 선호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작가의 아내(서울대 의대 교수)가 손수 때로는 밤샘으로 여행을 기획한다. 


내가 여행상품으로 다녀온 곳과 겹쳐지는 지역이 생소할 정도다. 그만큼 자유로운 여행으로 세계를 누빈다. 작가가 다녀온 코스를 고스란히 따라 여행해보겠다는 동요가 내내 출렁거린다.


가족이든 이방인이든 사람의 향기를 좋아하는 사람, 발효한 음식같은 세상 사람들의 삶과 재회하고 싶은 사람, 여행은 정지가 아니라 전진이라고 믿는 사람, 그들이라면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글들이 꽉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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