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에 묶여진 사랑이 프랑스 영화에 나온 사랑과 같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랑은 얽매어야 하는 것인가.
사랑은 꼭꼭 묶어 놓아야 하는 것인가.
사랑의 끝은 없다. 사랑은 시작만 있다.
사랑의 끝은 이미 다른 사랑의 시작이어야 하므로.
그래도 사랑을 묶어야만 하는 것인가.
길을 걷는 것 처럼 사랑 역시 무수한 과정의 연속이다.
길은 선택이다. 이 길로, 혹은 저 길로. 사랑 역시 결국 선택이다.
내 사람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거치면서 어긋남을 발견한다.
다시 모락모락 피어나는 사랑을 찾는다.
사람들은 사랑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여기에 묶어 놓은 사랑을 언젠가 다시 와서 찾을 수 있는건가.
따스한 사랑이 얼음으로 변하기 전에.
사랑은 항상 솜털처럼 보송보송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자물쇠에 묶여진 사랑이 프랑스 영화에 나온 사랑과 같다면 또 얼마나 좋겠는가.
사랑이 아픔을 낳지 않는다면,
불감으로 뭉툭한 사랑만 있다면 남산은 자물쇠로 덮여진 산이 되었겠지.
정말, 사랑 한 번 잘해 보고 싶다. 그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