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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Oct 20. 2021

인생이란

카메라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것처럼

어디 우리네 인생이 좋기만 하겠는가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것처럼

우리 사랑이라는 게 그처럼 아름다운 날만 있겠는가요

웃는 모습으로 이 세상 살아가는 게 목표라지만

얼굴의 표정 가운데 웃음 만으로 삼백예순 날을 채우겠는가요


빨간 우산을 쓴 채 서있는 아름다운 연출이 있어야

내리는 빗 속에서도 인생이라는 연극은 성공하는 것이겠지요

사랑의 범위 안에서 다짐하는 신명이 있어야

슬픔의 눈물을 아름답게 가릴 수 있는 것이겠지요

웃음을 밑그림 삼아야

인생의 초상화는 행복의 순간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인생이란

여름을 지나 가을을 여는 계절에 튕겨 쪼개지는 햇살처럼

분해되고 흩트려진 거룩한 시간의 조각들을 정갈하게 모아야지요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게끔 다듬어진 흐름의 움직임들이

협쳐져서 가슴으로 기억하고픈, 결국 우리의 인생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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