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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Jan 03. 2022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를 읽고…

여행은 산소와 같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

 제목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관심이 폭발한다. ‘여행이라는 말이 주는 아드레날린 자극 때문일까.  책도 그래서 주문했다.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제목이 얼마나 섹시한가! 예전 홍보쟁이 시절 보도자료를 만들 때 “제목이 섹시해야 한다”는 선배의 업무상 간섭 메시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터라.


7명의 여행자가  글이 25꼭지가 들어있다. 작가들은 카피라이터, 드라마 작가, 영화 마케터, 번역가, 디자이너  소위 선수들이다. 글쓰기의 고수들이 여행 관련한 글을 썼으니 달달하지 않을  없다.



역시 프로들은 여행의 방식도 독특하다. 꼭 가봐야 할 명소가 어떻고 맛집은 어디를 가야 하고, 이런 상투적 내용을 기대했다면 ‘노답’이다. 이곳은 꼭 가야한다고 추천하는 장소도 없다.


국내외 유명한(?) 공동묘지를 탐색하고, 출장길에 자투리 시간이 남아도 관광 명소는 아예 관심이 없다. 신통하게도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나선다. 까뽀에이라( 책을 통해 이런 운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배우면서 원조국인 브라질까지 찾아 나선다. 여행이 이런 식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은 갑갑한 현실을 피할 일탈의 기회로 그리고 돌파구로 여행을 떠난다.’


자기 멋대로 사는 꿈을 꾸는 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다. 커피 한 잔을 할 때나, 잠시 일손을 놓고 컴퓨터 바탕 화면의 풍경을 보면서 멍을 때릴 때, 여행은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그래서 여행은 산소와 같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여행의 이야기로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작가들은 요동의 결과로 떠나게 된 여행의 디테일을 알려준다.


그래서 여행 스토리 보다는 여행의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밝히는 여행의 깍두기 같은 글을 만나게 된다. 이 방식이 취향에 맞지 않을 경우 책의 활자들은 대학노트에 하기 싫은 숙제를 해 놓은것처럼 보일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작가들의 여행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해에는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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