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방콕이란, 반짝이는 불빛과 오토바이의 도시, 화려한 쇼핑몰과 야시장의 밤거리의 도시였다. 그런 방콕이 최근에 힙스터들의 도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더니, 이번에는 매거진B에서 다섯 번째 도시 이슈로 '방콕'을 소개했다. 매거진B에서 다룰 만큼 핫해진 방콕. 마침 방콕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이번에 방문할 때는 관광지와 쇼핑의 관점이 아닌, 매거진B에서 소개하는 시선에 맞춰 방콕을 여행해보기로 했다. 과연 매거진B에서 소개하는 방콕과 실제 방콕의 모습은 얼마나 일치할까? 정말 힙스터들의 도시가 맞는 걸까? 우선 매거진B에서 말하는 방콕의 힙한 포인트에 대해 먼저 알아보려고 한다.
방콕이 변하고 있다.
매거진B에서 말하는 방콕의 모습 미리 보기
Bangkok Preview :)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화두에 맞추어 방콕 역시 '유기농(Organic)',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샵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빠똠 오가닉 리빙(Patom Organic Living)
ㆍ저희의 최종 미션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인데요, 그래서 현재 빠똠 오가닉 리빙에서는 플라스틱
컵이나 빨대, 비닐 등을 사용하지 않죠. 또 이 안에 있는 모든 것은 가능한 유기농이어야 합니다.
ㆍ빠똠 오가닉 리빙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유리온실 형태의 인테리어로, (...)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주스와 음식, 샴푸와 컨디셔너를 포함한 오가닉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한다.
브로콜리 레볼루션(Brocoli Revolution)
ㆍ브로콜리 레볼루션은 비건 푸드가 맛없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깬다. 이곳은 미얀마와 베트남에서
10여 년간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나야 에를리히 아담이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온 후 더 이상 고기 요리를
팔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문을 연 주스 바 겸 비건 레스토랑이다.
ㆍ다른 중요한 요소는 태국에선 보기 드물게 피시 소스와 꿀, 버터, 달걀을 포함한 각종 동물성 식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100% 비건 레스토랑이라는 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핫한 '공간'의 재활용의 트렌드가 방콕에서도 주요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소식. 폐공장을 재활용한 성수동의 '대림창고', '성수연방'과 같은 공간이 방콕에도 있다니. 방콕, 정말 힙스터들의 도시가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잼 팩토리(The Jam Factory)
ㆍ더 잼 팩토리는 약 5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낡은 건물이었다.
ㆍ여러 개의 창고 건물이 모인 더 잼 팩토리는 사실 아주 예전에 배터리 공장과 제약 공장, 얼음 공장으로
사용된 장소들입니다. 제가 이곳을 찾아 고쳐서 사용하기로 한 당시만 하더라도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전무했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더 잼 팩토리가 유명해졌지요.
오픈하우스(Open House)
ㆍ오픈하우스는 표면적으론 서점,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 공동 작업 공간, 디자인 상점,
커피숍, 키즈 카페, 문구점 등을 한 곳에 모은 전형적인 복합 문화 공간이다.
ㆍ오픈하우스에 코워킹 스페이스, 커뮤니티 빌리지 대신 '코 리빙 스페이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이 공간을 '방콕의 거실'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매거진B에서 소개한 정보에 따르면 태국은 상위 1%의 부유층이 태국 전체 58%의 부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소득의 격차가 크다고 한다. 방콕에서 가성비 좋은 로컬 길거리 음식 문화와 고급 다이닝 문화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러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닐까. 58개의 쇼핑몰과 60개의 시장이 비슷한 수준으로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Street Culinary
ㆍ방콕은 최상의 스트리트 푸드를 맛볼 수 있는 도시다. 어느 거리에서나 실패 확률이 적은, 최소 한 군데
이상의 명소가 존재한다. (...) 스트리트 푸드는 태국 사람들이 손쉽게 끼니를 해결하는, 진정한 로컬 푸드
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다.
수빠니가 이팅룸(Supanniga Eating Room)
ㆍ방콕 내 (...) 세 곳의 직영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수빠니가 이팅룸의 음식은 '쿤야이(할머니)'
의 레시피로 유명하다.
ㆍ예전에 주거용 건물이던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 건너편으로 왓 아룬 사원이 펼쳐지는 전경이 정말로
근사해서 무조건 이곳에 수빠니가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매거진B로 미리 본 방콕. 과연 실제 방콕은 어떨까.
방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분 좋은 설렘으로 두근거린다.
*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모임, '쓰담'의 멤버로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