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작가 May 07. 2019

라이프스타일샵이란 무엇일까, 매거진 <B> 서울 2

매거진 <B>  서울 editon2 편을 통해 보는 라이프스타일의 의미

핫한 맛집의 열풍에 이어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 중 대부분은 복합 문화공간, 라이프스타일샵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 많다. 최근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성수동의 성수 연방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라이프스타일 숍이란 무엇일까. 이름조차도 생소한 그 숍은, 매거진 <B> 서울편의 두 번째 에디션에서도 당당하게 하나의 챕터로 자리 잡고 있었다. 아마 첫 번째 에디션과 가장 다른, 눈에 띄는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라이프스타일 숍이란 무엇인지, 매거진 <B> 서울 두 번째 에디션에서 각 라이프스타일 숍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에게 인터뷰한 콘텐츠에서 그 특징을 뽑아내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라이프스타일 샵이란 


첫째, 의식주 그 이상의 것. 

퀸마마는 삶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물건을 총망라한 일종의 컬렉티브 스페이스다. 
- Queenmama Market(퀸마마마켓) 
라이프스타일은 먹는 것과 입는 것을 넘어 '그 외에 내 삶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로 정의하곤 해요. 그래서 보통 소품, 가구 등을 통칭해 라이프스타일 군으로 부르는데, 좀 더 크게 보면 어떤 아이템이라도 생존을 위한 필수품의 의미를 넘어가는 순간 라이프스타일로 편입된다고 할 수 있지요.
(...)
'이렇게 살고 싶다', 곧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카카오 공동대표ㆍ매거진 <B> 발행인, 조수용 


라이프스타일샵은 기존의 가게들이 구성하고 있던 의식주 그 이상의 카테고리이다. 단순히 의식주라는 각각의 카테고리를 합치는 것을 넘어서 복합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퀸마마마켓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Love X Life'
사운즈한남 전경


둘째, 취향을 나누고 공유하는 공간. 

아카이브는 취향의 가게에요. 
(...)
아카이브에는 자신의 취향과 관점이 뚜렷한 이의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올 수 있다.
(...)
자신만의 물건을 선택하고 모으는 과정을 타인과 나누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이 다녀온 이들의 소감이다.
- Or.er. Archive(오르에르 아카이브)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의 물건을 다루고 판매해 과거 상거래 공간이자 의견을 교환하는 커뮤니티로 활용됐던 '마켓'과 의미가 상통한다. 
- Queenmama Market(퀸마마마켓) 
'스틸북스'는 서재를 공유한다는 개념에서 시작했어요.
(...)
마스다 무네아키도 카페나 서점 같은 공간의 매력을 "다른 사람과 섞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라고 설명했거든요. 
- 카카오 공동대표ㆍ매거진 <B> 발행인, 조수용


라이프스타일 숍은 철저히 편집자의 눈과 취향에 따라 셀렉 된 상품만이 진열된 곳이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그들의 심미안(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을 감상하고, 오히려 취향이 너무나 확고하고 뚜렷한 이곳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사람들의 취향을 공감하게 된다.  


성수 오르에르 - POINT OF VIEW 



셋째, 공간에 대한 관심의 시작. 

공간을 꾸미는 일에 대한 애정이나 문화적 안목의 수준 또한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된 느낌이에요. 
- Artichoke(아티초크)
자신의 공간에 우일요를 둔다는 것은 오래된 전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시간 서울의 색을 담아내는 아름다운 순간을 들여놓는 일일 것이다. 
- Wooilyo(우일요) 

가장 근원의 욕구인 먹고 입는 것을 넘어,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라이프스타일 숍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곧 내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함께 하는 첫걸음이다. 



넷째, 갤러리와 숍 그 사이. 

갤러리 또는 숍 두 가지 형태로 양분화된 판매 위주 공간에서 벗어나 아예 접근 방식부터 달리 한, 그저 아름다운 물건을 감상하고 경험하는 공간이자 자연스레 좋은 물건을 발견하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 Chapter 1 Edit(챕터원 에디트) 
어떤 사람에겐 쓸모없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의 공간, 그리고 이 물건을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보이게 잘 배치한 오브제 숍이란 표현이 어울리겠네요. 
- Or.er. Archive(오르에르 아카이브) 
좀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물건이 너무 반듯하게 놓여 있으니까요. 매번 오벌의 물건으로 하나의 장면을 구성하는 건 어디까지나 제 성격 탓입니다. 물건을 정리해두면 보기에도 좋지만요. 
- Oval(오벌) 

라이프스타일 숍을 직접 가보면 그곳이 판매 공간인지, 전시공간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과연 이런 진열 방식에서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곤 했다. 여느 판매점과는 다르게 라이프스타일 숍은 진열 방식이나 상품이 놓여있는 공간 조차 하나의 의미를 가진 스타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 숍은 갤러리와 판매점이라는 지점의 중간에 놓여 있고, 그 공간에 놓인 오브제를 통해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숍에서 경험과 상품을 소비하게 된다. 


챕터원 에디트 내 공간. 갤러리인지 숍인지 정말 혼동이 될 만큼 멋진 공간이다.





라이프스타일 샵의 미래는 어떨까

좋은 안목을 가진 매니저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탄탄하게 지원하면 서울에서도 넨도의 사토 오키에 버금가는 스타 디자이너들이 속속 등장할 거라고 봐요. 
- Queenmama Market(퀸마마마켓) 
서울에는 재미있는 공간이 너무 많은데, 그 다양한 장소가 살아남으려면 대중의 호응이 필요해요. 막 시작된 다양성이 어느 순간 마치 압축기에 짓눌린 것처럼 뭉개질까 봐 조금은 염려스러워요.
- Oval(오벌) 

매거진 <B> 서울 두 번째 편에서 하나의 카테고리에 소개될 만큼 라이프스타일 숍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 그 시작을 힘차게 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우려 깊은 시선도 있지만 라이프스타일 숍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삶에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건 명백한 사실인 것 같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자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시대잖아요.
저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곳이
사운즈 한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도시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은 무엇일까 자문했을 때
결국은 문화적 자극이 답 같았어요.
- 사운즈 한남 총괄, 김명수 


라이프스타일 숍은 결국 우리의 삶의 방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문화적 자극을 통해 쉼을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숍들이 늘어날수록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방식 또한 넓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각자의 삶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를 갖는 라이프스타일 숍,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스타일 숍은 앞으로 더 확장되고 고민된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모임, '쓰담'의 멤버로 함께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드 가치에 맥락을 더하다, 탐스 로스팅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