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점점 옅어지는 존재
10대때 만난 우리는
세상 두려울 게 없었지.
철이 들던 어느날
20대의 우리는
2년을 떨어져
서로의 계절을 놓쳤고
세상의 쓴맛을 알아갔다.
잠깐의 재회에도
말은 엇갈렸고,
앞으로라는 단어 앞에서
막막하기만 했었다.
30대의 우리는
각자의 삶에 충실했고
서로의 시간만 챙겼지만
미안함은 계속 쌓여갔지.
40대에 우리는
애틋함보다 안부가 먼저였고
우연한 만남에도
서로 반가웠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추억 속에 살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떻게 변할까
이제 우리 앞에 예정된 슬픔보다
그 시절의 우리가 유난히 더
그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