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느낌71-1

오늘은 즐거운 주제로

by NaeilRnC

오늘 아침 여자친구와 톡을 하다. “갈갈라이프”로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나도 갈리고, 그녀도 갈리고, 우리 모두 갈리는 인생.


그러다 갑자기 갈갈이삼형제가 떠올랐다. 예전에는 무를 갈던 개그맨의 이가 걱정스러웠는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무는 왜 저렇게 갈리고 있지?’


위험하다. 그가 다시 나의 곁에 맴돌고 있다. 한 번 무너진 신체는 회복되어도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무섭다. 매일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마음이 피폐해지는 그 녀석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즐거운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오늘은 월급날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는 역시 월급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출근길에 괜히 기분이 안 좋아서 월급 들어오면 뭐부터 살지 생각해봤다. 신발 하나 사고, 그녀에게도 하나 사줘야겠다.


두 번째. 이번 주말엔 무조건 여행이다. 금요일 밤에 불러서 바다를 보러 갈까. 아니면 토요일에 가까운 데라도 다녀올까.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주말 출근이다. 나는 이미 믹서기 안에 들어가 있는데, 그녀는 이제 막 믹서기에 들어갈 차례다. 이건 좀 아니다.


세 번째. 아, 오늘 점심 공짜다. 선임 대리 퇴임 기념 식사. 요즘 같은 시대에 점심 사주는 건 거의 복지다.

이건 인정이다.

네 번째는… 네 번째는… 뭐가 있지. 바둥바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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