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다닌 지 벌써 햇수로 6년이 넘었다. 물론, 바다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은 아들의 취미다. 어렸을 때부터 이어진 낚시 취미는 사춘기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엄마, 아빠 모두 낚알못이라 낚시하는 곳까지 데려가는 것이 해줄 수 있는 것의 전부이긴 하지만 큰 불편함 없이 여전히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좌대 낚시를 하지만 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주로 선착장 부두에서 낚시를 했다. 나쁘진 않았지만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항상 신경을 써야 했다.
동해, 서해, 제주도. 낚싯대를 싣고 참 많이도 다녔다. 방학에는 남편이 시간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들 둘과 셋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낚알못 이긴 하지만 낚싯바늘 매듭도 제법 잘하고, 갯지렁이 만지는 것은 눈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해졌다.
낚시 좋아하는 아들을 둘이나 둔 엄마로 살아오면서 쌓인 기술 같은 거라고 해두자.
폐 선착장에서 낚시하던 꼬꼬마 시절
# 엄마의 아들 취미 만들기, 절반의 성공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녔던 이유는 아이가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춘기가 되면 게임 말고 다른 취미를 갖게 해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중학생이 된 아들은 낚시를 좋아하지만 게임도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이다. 절반이면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결과다.
2020년(좌)-2023년(우) 아들
# 취미가 같다면 나이는 관계없이 우정을 나눌 수 있다.
기본적인 낚시 지식 없이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아이들이 취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낚시 세계의 친절함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낚시의 기본도 모르더라도 옆에 있는 베테랑 낚시꾼들께서 알아서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심지어 먹을 것도 나눠주시고 잡은 물고기도 나눠주신다. 그분들의 '안분지족'한 삶의 태도에 감탄할 따름이다.
아들이 낚시하는 동안 서해 낙조를 감상하는 것은 보너스
처음 낚시를 시작한 것이 첫째가 초등학교 3학년, 둘째가 1학년때였다. 아들은 제 키의 두 배가 넘는 낚싯대를 들고 낚시를 했다. 사실 낚시라기보다는 흉내내기 정도였지만 마음만은 찐 낚시꾼이었다. 왜냐하면 친절한 낚시꾼 아저씨가 1:1 과외를 해 주시기도 했고 때론 잡은 물고기를 나눠주시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그 친절함에 반해 낚시에 더 빠져 들었다.
낚시의 특성상 낚시꾼들은 50대 이상의 남자분이 많다. 아들은 그때부터 나이 지긋하신 분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취미가 같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 배운다. 핸드폰에는 지금도 30~60대의 낚시, 물생활 찐친이 여럿 있다. 한 번 만나면 두세 시간 대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엄마는 그런 아들이 신기할 뿐이다.
제 키의 두 배가 넘는 낚싯대로 하루 종일 낚시하는 아들
# 너와 함께할 그 봄이 엄마도 기대된다.
아들은 워낙 낚시를 좋아해서 좌대 낚시가 끝나면 이렇게 부두에서 주꾸미 낚시를 하기도 한다. 사실 잡힌 적은 딱 한번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지 잘하는 것이 아니므로.
잡힐까 했지만 진짜 잡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은 돌아오는 봄, 낚시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너와 함께할 그 봄이 엄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