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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Nov 04. 2021

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글을 쓰는 이유

나다움을 지켜주는 글쓰기

우리는 누구나 꿈을 꿉니다.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UI를 설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기도 하고.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기도 하고.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는 전략기획팀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압니다. 욕망과 실재는, 그리고 이론과 실재는 다르다는 것을요. 남들이 보기에는 멋져 보이는 전략기획팀의 일원일 지라도 막상 사무실에서 앉아서 하는 일은 매번 PPT를 정리하고 자료를 만드는 일인 경우가 많으니깐요. 명함 상에만 멋져 보이는 이 과정들이 단기적으로는 만족감을 줄 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나다움이란 정체성에 혼란을 주기도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저는 글쓰기가 좋았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던 이야기도 글을 쓸 때는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하늘이 무너진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더군요. 조직 내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이 조직 밖에서 영감을 얻고 해결됐던 경우들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과정들 역시도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점을 찍었기 때문인 지 모릅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저는 글로 남겼고요. 요즘은 참 가치라는 것이 동일한 상품, 동일한 서비스라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기획들이 단번에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꾸준히 점을 찍다 보면 분명히 연결되고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길 테니깐요.


그런 관점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 요즘엔 로컬이라고 하는 이러한 것들에 저는 애정이 많습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라는 다소 무거운 느낌의 단체에서 하는 활동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 대해서 깊게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과정들이 힘들지만 재밌었습니다. 유튜브 팝업창에 올라온 영상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드 코로나가 갓 시작된 2021년 11월 04일 현재 오랫동안 고생하셨을 여행업 관계자분들이 로컬이든 국내여행이든 어떤 것들이든 불쏘시개 삼아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의 시간 동안 행해왔던 다른 여러 일들이 장기적으론 어떠한 형태로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NxQY04a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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